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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나침반

심란한 3월(자가격리 연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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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3월(자가격리 연장)

미라클벤티 2022. 3. 16. 10:51

꿈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내 눈 앞에 흉악범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저리 가라고, 다가오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좀처럼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답답했다.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눈을 감은채로 잠결에 소리지르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목이 잠겨 소리가 안 나는게 꿈속에서도 연결 됐나보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이렇게 선명한 꿈은 흔치 않은데… 예지몽 인가? 휴대폰을 붙잡고 꿈해몽을 뒤적거렸다. 꿈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은 자신의 신변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소문이 나게 될 징조란다. 내가 다른 사람한테 소문날게 딱히 없을텐데.. 해몽 치고는 별 영양가 없어 보여 다시 잠을 청했다.

새벽 6시, 알람에 맞춰 다시 일어났다. 아침까지 콜록거리는 기침과 콧물이 심상치 않다. 목소리도 제대로 안나온다. 이틀 전 신속항원에서 ‘음성’을 확인 했었는데 신체 컨디션은 영~ 꽝이다. 그래도 오늘은 자녀들의 확진으로10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이라 설렌다.

샤워를 마치고 만약을 대비해 자가진단 검사를 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려는 찰나…15분 경과시까지 지켜봐야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1분도 안돼 진단 키트에 선명하게 두 줄이 보인다. 맙소사! 너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일 먼저 과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 첫번 째 반응이었다. 통화음이 들릴 때 정신이 들었다. 창밖은 어둡다는 사실을… 새벽 6시 30분에 뭐하는 짓이람@@; 이미 눌러버린 내 손가락을 원망하며 얼른 통화종료키를 눌렀다. 문자로 자가진단 키트를 사진 찍어 보내자니 꼴이 우습다. 사진은 생략한채 문자로만 보고했다. 과장님의 답장이 올 때까지 마음이 초조했다.

자가격리 기간 중 대통령 선거날이 있었다. PCR음성 임을 확인하고 선거결과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뒤늦은 양성으로 마음이 혼란스럽다.

어제까지도 음성 이었는데, 괜히 자가진단을 했나 싶을 만큼 마음이 괴로웠다. 모른척 지나가도 면책 되일이었는데, 뭣하러 돌다리 두들기다 일을 더 크게 만들었나 싶기도 했다. 누가보면 길게 쉬고 싶어 일부러 양성 나올 때까지 기다린 줄 오해할 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새벽부터 남편에게 문자 했다. 자가진단키트의 선명한 두줄을 사진과 함께. 임테기 두줄 때는 세상을 다 얻은양 행복했는데, 코비드 자가진단 키트 두줄는 세상 원망스럽다. 남편은 허허 웃으며 이참에 푹 쉬라 말한다. 하지만 자가격리 되는 당사자로서는 세상 마음 불편하다.

쉬어도 쉬는게 아닌 이 마음을 누가 알아 주려나. 이러다 회사 총원명부에 내 이름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원. 이틀 후에 시어머니도 올라 오시기로 돼있었는데 모든 걸 취소해야 될 것 같다. 마음 심란한 3월 이다. 쩝!😳

#자가격리10일째 #자가진단 양성 #신속항원 양성 #자가격리 7일 연장 #한달 중 17일 결근 #회사짤릴판 #마음은불편모드 #어제까지괜찮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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