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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나침반

꿈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내 눈 앞에 흉악범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저리 가라고, 다가오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좀처럼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답답했다.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눈을 감은채로 잠결에 소리지르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목이 잠겨 소리가 안 나는게 꿈속에서도 연결 됐나보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이렇게 선명한 꿈은 흔치 않은데… 예지몽 인가? 휴대폰을 붙잡고 꿈해몽을 뒤적거렸다. 꿈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은 자신의 신변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소문이 나게 될 징조란다. 내가 다른 사람한테 소문날게 딱히 없을텐데.. 해몽 치고는 별 영양가 없어 보여 다시 잠을 청했다. 새벽 6시, 알람에 맞춰 다시 일어났다. 아침까지 콜록거리는 기침과 콧물이 심상치 않..
광장시장에서 먹은 음식들을 소화시키기 위해 무작정 걸었다. 큰 목적을 가지고 걸었던 게 아니었는데 우리는 어느새 조선의 가장 으뜸이 되는 사당 '종묘'까지 걸어와 버렸다. 1995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요한 재산이 된 '종묘' 음과 양의 기운을 중요시하는 유교사상이 그대로 묻어난 곳 이다. 움직이는 물이 '양'이라면, 움직이지 않는 산은 '음'이다. 이 사당 안에도 음과 양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물길을 일부러 만들었다고 한다. 연못이란 연꽃이 있는 못을 일컫는다. 종묘에는 조상의 혼과 얼을 지키는 장소인만큼 못에 연꽃이 없고, 건축물의 지붕 끝 모양이 하늘로 향하지 않았으며, 건축..
영종도 수제꽈배기 집에 두번 째 방문입니다. 의외로 이 포스팅을 검색해 들어오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지난 번 보다 더 상세한 후기로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는데, 이 번에는 꽈배기가 먹음직 스럽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위 꽈배기를 구입하러 간 날은, 무척 더운 날이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연이은 폭염경보로 인해 꽈배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다행히 제 앞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날, 미리 튀겨놓은 꽈배기의 재고를 보기는 처음이었네요. 이날 만큼은 많은 양을 사가는 것이 눈치보이지 않았습니다. 꽈배기를 먹을 수 있다는 기쁨보다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안봐도 된다는 사실이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아침을 굶은 상태에서 이..
세부 여행 1일차 2일차에는 솔레아리조트에서 숙박을 하고, 3일차가 되는 날 제이파크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머물렀습니다.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는 워터파크 풀장이 잘 꾸며져 있기로 유명하더군요. 한국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기도 하고, 그런 사유 때문인 지 프런트에 한국사람이 상주하여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처리해줍니다. 프런트 현지 직원들도 영어를 잘하지만, 간단한 한국말 정도는 알아듣는 수준입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한국사람이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리조트가 바로 제이파크 리조트가 아닐까 싶네요. 더블베드가와 트윈베드 각각 1개씩 배정을 받았는데, 트윈베드 방에는 4명 더블베드 방에는 3명이 취침을 했습니다. 더블베드의 크기가 킹사이즈와 비슷해서 아이2, 어른1명이 자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
여름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름철 손님 접대의 어려움을 나타낸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철, 입 맛은 없고 딱히 내세울만한 반찬 거리도 없을 뿐더러 뜨거운 가스 불 앞에서 요리할 아녀자들의 걱정거리가 늘어나는 시기가 바로 ‘여름’입니다.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몸은 점점 시들어가고 살림도 점점 흐트러지기 일쑤죠. 요즘같이 외식이 발달한 시기에는 특별히 통하지 않는 속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생활 수준이 높아져 계속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외식도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씨사이드파크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집을 향하지 않는 이유, 제게는 아이들이 호랑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은 수시로 배고프다 하고, 아무 것이나 해줘도 잘 먹을..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 물놀이장이 개장되었습니다. 엄마아빠의 맞벌이 삶으로 물놀이장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우리아이들입니다. 해외여행 가서 많이 즐기지 않았냐구요? 해외여행 가서 즐긴 물놀이장이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영도 못합니다. 평소에 물놀이장을 많이 가봤어야 말이죠. 다른집 아이들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에겐 여름방학이 제일 지루한 시즌입니다. 엄마는 직장에서 제일 바쁜 시기가 ‘여름’이고 아빠는 학업에 매진하느라 아이들은 늘상 할머니와 지내거든요. 특이하게도 방학이 싫고 학교에 가는 것이 더 재밌다고 말하는 아이들입니다. 어쩌다 걸스카웃이나, 아람단 에서 주최하는 물놀이 행사가 있으면 한번씩 참가할 수는 있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시어머님이 위험하다고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
모든 호핑투어와 선상낚시 일정을 끝내고 다음 일정을 위해 우리는 올랑고섬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올랑고섬의 수심이 얕은 관계로 이동 수단은 단연 나무 쪽배 입니다. 그래도 처음 배를 탈 때의 나룻배(?)보다는 업그레이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번 나무 쪽배는 사람이 물 속에 들어가 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터를 이용해 움직이거든요.저희 가족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시는 전담 사진작가님 입니다. 카페에서는 '김군'이라고 호칭 하더군요. 그 열대지방에서도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얼마나 잘 관리하셨는 지 실제로 보면 정말 하얗고, 동안이었습니다. 사진작가님의 특징은 아이들의 이름을 정말 빨리 외웁니다. 아이의 이름 뿐만 아니라 급할 때는 그 아이의 특징을 잘 잡아 별명도 잘 지어줍니다. 호핑투어를..
테스트
두 가족이 신나게 호핑 투어를 즐기는 동안 온종일 시무룩해 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 헬멧다이빙 씨워커에서 이미 바닷물을 실컷 마신 이후 바다에 대한 겁도 같이 집어 먹어버린 7살 딸아이 입니다. 이번 호핑투어는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같이 즐기자고 아무리 권유해도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듭니다. 수영을 잘하는 가이드 아저씨가 옆에서 밀착해서 보호를 해줄 것이니 겁낼 것 없다고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망망대해 바다만 바라보며 언니 오빠들이 재밌게 노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자기도 같이 껴서 놀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바다가 너무 무서운 존재로 돌변해 있었습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바다에 대한 공포심이 없었는데 필리핀에 와서 바다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뽕스부 (짬봉의 스승) 며칠 전부터 딸이 '자장면'이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영종도 인근에 자장면 집을 검색해 보던 중 하늘도시 '진로마트' 맞은 편에 '뽕스부'라는 중국집이 있더군요. 음식사진도 그런대로 괜찮고 후기도 좋아서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사람이든 식당이든 누구나 부르기 편하고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좋은 이름'을 선호합니다. 처음에는 뽕스부라는 이름이 낯설어 '뽕부스'라고 불렀습니다. 헌데, 뜻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뽕스부'라고 제대로 부릅니다. 뽕스부는 중국말로 '짬봉의 스승'이라는 뜻입니다. '뽕=짬봉', '사부=쓰부'입니다. 이 곳 사장님이 예전에 '짬뽕의 달인'이라는 중국집에서 나와 새로 차리셨다는 후문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뽕스부 추천 메뉴뽕스부는 짬봉(오징어 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