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나침반
세부 솔레아리조트 본문
늘 겪는 일상을 벗어나 다른 곳을 체험하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입니다. 게다가 끼니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으로 인해 리조트의 시설이 최상급이든 보통이든 간에 일단은 먼저 행복한 감정이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감에 첨가해 시설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시설까지 좋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그뤠잇'입니다.
필리핀 세부 막탄에서 첫 숙박을 하게된 솔레아 리조트입니다. 우리 가족은 솔레아 리조트에 2일을 숙박했습니다. 방 2개를 예약했고, 한 집에 룸 하나씩 배정이 되었습니다. 가격은 아고라에서 1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두집이 합쳐 1박에 20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총 7층의 규모로 22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체크인은 15:00시, 체크아웃은 11:00시입니다.
우리는 일행과 같은 층에 배정을 받았으나 서로 간의 거리는 제법 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동쪽, 일행은 서쪽으로 말이죠. 너무 피곤한 나머지 각자 씻고 저녁 인사도 생략한채 알아서 잠이 들었습니다.
솔레아리조트 후기를 읽다 보면 '새벽에 닭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라는 글이 제법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고통을 겪기는 했습니다만, 일행이 묵고 있는 방에서는 우리보다 더 시끄러웠다는 말에 불평을 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저는 그 닭들이 제 잠을 깨워주어 일찍 일어날 수 있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모처럼 일찍 일어나 산책 좀 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곤히 잠들어 있는 그 새벽에 저 혼자 일어나 리조트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바로 오른쪽을 향했습니다. 저 멀리 로비 끝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이시는지요? 제가 룸을 빠져나온 시각이 새벽 6시 쯤이었습니다. 아무도 없거나 기껏해야 청소하는 사람 정도나 있겠지 예상하고 1층 로비에 내려왔는데,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더군요.
새벽에 바라본 솔레아리조트의 풀장입니다. 같은 시각 같은 곳에서 촬영해도 바라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솔레아리조트에는 한국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아옵니다. 특히나, 쿠*, 위메*, 1*번가 등등 여행패키지 프로그램에 솔레아리조트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한국말이 자주 들립니다. 풀장을 이용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한국아이들이었습니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객실에 불이 많이 켜져 있습니다. 멀리서 불켜진 객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영감을 주는 문구 하나가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른 아침 산책의 기대로 마음이 설레어 잠에서 떨쳐 일어나지 않는다면, 첫 파랑새의 지저귐이 전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눈치 채라. 당신의 봄과 아침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처럼 설레는 아침을 맞을 때마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계기를 가져봅니다.
수영장에 있는 썬베드에서 잠깐 누워 취하는 휴식은 그동안 묵은 피로를 말끔하게 없애줍니다. 이날, 아이들을 풀장에 풀어놓고 일행과 함께 썬베드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는데 얼마나 개운 하던지요. 햇빛 때문에 자리를 조금씩 옮겨야하는 불편함 말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솔레아리조트에서 빠져나오면 이 곳 앞에 우리나라 공원에 꾸며놓은 물놀이 시설과 같은 종류의 장소가 있습니다. 저희는 식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놀렸는데, 안내요원이 와서 돈을 내야 된다고 하더군요. 신용카드는 있었으나 현금을 가져오지 않아 아이들은 얼마 놀지도 못하고 이내 리조트 풀장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이 곳은 바다와 연결된 인공호수 처럼 보입니다만, 공사가 진행 중인지 주변이 잘 정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저 건너편에는 아직도 건축을 진행중인 곳이 있고, 건물 구석구석 계속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 숙소 치고는 객실도 청결했고, 특별히 벌레를 잘 물리는 아들녀석을 공격하는 모기들도 없었고, 에어컨도 빵빵했습니다. TV에는 한국YTN채널이 잡혔으며, 수압이 세지는 않지만 뜨거운 물은 잘 나왔습니다. 물병도 매일 2개씩 갖다 주고 룸서비스도 괜찮았으며, 심지어 시내에서 음식도 배달해주어 멀리 나가야 하는 불편함도 덜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만족했던 '솔레아리조트' 다음 여행때도 꼭 한 번 다시 이용해줄 예정입니다.
저희 딸은 두번 째에 묵었던 '제이파크'보다 '솔레아리조트'가 더 나았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바로 낮은 풀장 때문이었습니다. 제이파크는 시내도 가깝고, 수영장 시설 규모도 매우 컸던데 비해 7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풀장이 너무 깊어 제대로 놀지 못한 아쉬움을 반영한 소감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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